2016년 9월 19일 월요일

무등현대미술관 - 2016 광주비엔날레

※ 2016 광주비엔날레는 본전시관(광주 북구 비엔날레로 111) 이외에도 광주 시내에 5군데의 외부전시장(의재미술관, 무등현대미술관, 우제길미술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도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두 번째로 찾아갔던 무등현대미술관.
무등현대미술관에는 독일작가 베른 크라우스(Bernd Krauss)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일련의 작품의 이름은 "이름 없는 정원".

그리고 비엔날레 본전시관 1전시실에도 베른 크라우스의 작품이 있는데, 그 작품의 이름은 T.U.N.이다.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무등현대미술관에 있던 '이름 없는 정원' 속 한켠에 작가가 좋아하는 맥주의 찌그러진 캔들이 널부러져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커다란 술통'을 뜻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게 무슨 뜻이냐면... 이 작가한테는 그런거 없다.

실제로 작가 베른 크라우스는 이곳 무등현대미술관에 8월에 도착해서 9월 말까지 미술관 1층에서 지내면서, 근처에서 밧줄, 식물, 나무, 산악장비는 물론 문방구에서까지 다양한 재료들을 구해다가 그의 작품 '현장'을 채워나가고 있다.

작품을 하나씩 만들어나가고 있는데, 천장에는 노란색 밧줄이 매달려 있고, 바닥에도 군데군데 나무를 깎아만든 조각들을 기둥삼아 구불구불 밧줄이 서로 만나고 또 흩어지기도 하고, 그 밧줄은 옥상으로 이어지는데 옥상에는 또 다른 작품이 있었다.

작품 '현장' 한 구석에는 의자와 판넬이 있는데 거기에는 작가가 적어놓은 메모와 아이디어가 될만한 것들을 구해다가 붙여놓은게 빼곡했다. 심지어 비엔날레 본전시관에 있는 T.U.N.에 있는 "마리아가 되어 보세요" 문구와 초기 개념 메모도 찾을 수 있었다.

참, 내가 갔을 때는 작가가 없었는데... 가끔 작가가 작품 속 텐트에 누워서 낮잠을 잔다는;;;

이 모든 작가의 작품 현장과 활동은 아마추어 수공예부터 양식화된 미술교육, 전문가적인 전시까지 다양한 창의활동 안에서의 제도에 대한 유쾌한 비판을 담고 있다는데... 내가 이해하기로 이 작가의 작품은 어딘가 이상하고 괴짜 같기도 하지만 동시에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상식적인 답을 해준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내가 이해를 더 잘 한다면 더 나아가서 '예술은 무엇을 하는가?'가 되겠지만...


무등현대미술관 모습

이름 없는 정원, 베른 크라우스 作

미술관에 들어가면 바로 작품 '현장'이 다 보이는데... 직원분께서 안내해주시기를, 작가는 굳이 사진 속 '이 곳'에서부터 작품을 감상할 것을 권하셨다고 한다. 왼쪽에 빈 액자 두 개가 걸려있는데 이곳이 일종의 '창문'이며 그래서 그곳으로부터 관람을 시작해야 한다나...

이름 없는 정원, 베른 크라우스 作

작가의 작품 '현장'. 왠지 난 이곳을 작품이라고 하기 보다는 '현장'이라고 말하고 싶다.
작품 활동이 이루어지는 '과정의 장소'라고 할 수도 있고..

이름 없는 정원, 베른 크라우스 作

이름 없는 정원, 베른 크라우스 作

그리고 어디에선가 새 둥지 같은 지푸라기와 동전 몇 개 그리고 잠자리를 한 마리 잡아다가 모아놓았는데 웬지 또 다른 '마리아' 같기도 하고...

이름 없는 정원, 베른 크라우스 作

이름 없는 정원, 베른 크라우스 作

옥상에 올라가서 비엔날레 전시관의 '향기'를 확인하고서는 한바탕 웃었다.
이곳에 '마리아'가 있다니... 근데 마리아 주위의 네 명의 사람들..
작가는 이곳에서도 마리아 머리카락을 머리에 써 볼 것을 권장한다고 한다.
그래야 작가가 생각하는 것 처럼 우리들도 시도할 수 있다고했다던가...

베른 크라우스의 작품은 비엔날레 본전시관의 1전시실에서도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T.U.N.

T.U.N., 베른 크라우스 作

이 작품의 핵심은 '마리아가 되어 보세요'와 '돈을 마리아 가방에 넣어주세요'.


T.U.N., 베른 크라우스 作

그리고 1전시실 한쪽에 있는 '마리아'(?).
사실 첫번째 관람 때 없고 중간에 추가로 설치된 줄 알았는데, 사진을 찾아보니 첫번째 관람에서도 이 '마리아'는 있었다. 다만 위치가 전시실 가운데에서 녹두서점 옆으로 옮겨졌을 뿐.

T.U.N., 베른 크라우스 作

T.U.N., 베른 크라우스 作

베른 크라우스가 말한 '마리아'의 모델.
마리아 린드 예술감독.

덕분에 유쾌하고 가슴에 남는 작품이 되었다.

2016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마리아 린드


* 읽기자료1

베른 크라우스는 자신의 설치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그 안에 살게 될 작가이다. 제11회 광주비엔날레를 위해, 크라우스에게 의뢰된 작품은 레크리에이션 지역이자 토지와 자연을 둘러싼 문제들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하여 헌정된 공간인 광주 무등산 기슭의 무등 현대미술관에서 탄생한다. 8월부터 9월에 걸쳐 비엔날레의 오프닝 이후까지 크라우스는 박물관의 1층에 거주하면서 지역에서 얻은 부츠, 진흙, 식물, 주변 등산 장비 상점에서 구입한 상품 등 여러 재료와 물건들로 그곳을 채우게 될 것이다. 또한 낮이나 밤에 산 근처 또는 크라우스가 만든 이동식 유리 진열장에 그의 물건 일부가 들어있는 전시홀로 산책과 여행을 하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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